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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 사업자 살펴보기] 머시니마, 스타일하울,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 편

들어가며


미디어업계의 뜨거운 감자 MCN (Multi-Channel Network)의 열기가 오래가지 못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 때 한국 미디어시장의 대안처럼 보이던 MCN이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 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MCN사업자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투자에 의존하여 적자 상태로 사업을 지속하는 중이고, 흑자를 내고 있는 사업자들의 경우에도 수익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아쉬운 실정이다. 이에 혹자는 MCN이 미래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재 MCN은 촉망받는 유망주에서 미디어 시장을 선도하는 당당한 선수로 자리 잡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MCN 사업자 살펴보기]에서는 한국보다 먼저 시장에 진입한 해외 MCN 사업자들을 소개하고 기본적인 연혁, 투자 및 인수 현황과 함께 이들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전략을 살펴본다. 아울러 국내 MCN 사업자의 현황을 이와 비교하여 살핌으로써 국내외 MCN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그 첫 편으로 이 글에서는 미국의 머시니마(Machnima)와 스타일 하율(StyleHaul), 그리고 한국의 레페리(Leferi) 뷰티 엔터테인먼트를 다룬다.


머시니마 (Machinima)

그림 1. 미국의 게임전문 MCN, 머시니마의 로고 (출처 : 머시니마 홈페이지 캡쳐)


머시니마는 2000년에 설립된 회사로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게임 관련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초창기 머시니마는 게이머들이 자신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올리는 커뮤니티에 가까웠으나 유튜브(Youtube) 설립 이후 개별 제작자를 지원하는 MCN의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세계적 크리에이터 퓨디파이(Pewdiepie)도 한 때 머시니마에 소속되어 있었으며 현재 약 천 여 명의 게임 관련 크리에이터를 거느리고 있다.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영상을 포함해 영화, 음악 등 대중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그림 2. 머시니마의 대표 유튜버 FGTeeV (출처 : FGTeeV 채널 캡쳐)


구글(Google) 은 머시니마가 갖고 있는 게임 콘텐츠의 장래성을 고려해 지난 2012년 3,500만 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 역시 밀레니얼 세대를 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머시니마에게 2014년에 1,800만 달러, 2015년에 2,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워너 브라더스는 지난 2016년 11월 머시니마를 인수했다.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인수를 진행한 워너 브라더스 측은 머시니마가 갖고 있는 젊은 시청자와 e-스포츠와 게임 관련 콘텐츠의 파급력 등을 인수의 이유로 꼽았다.


머시니마는 플랫폼 다변화와 콘텐츠 고도화 그리고 이스포츠 관련 마케팅 솔루션 제공을 추진할 예정이다. 머시니마는 지난 2015년 ‘머시니마 스튜디오’를 만들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했다. 이에 힘입어 소니 (Sony)의 플레이스테이션 뷰(Vue),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Amazon Prime Video), 버라이즌 (Verizon)의 Go90 등 OTT 플랫폼 이외에도 케이블 채널 The CW 등 다양한 플랫폼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머시니마는 게임을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성장함에 따라, 관련된 광고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를 위해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하우스 에이전시를 설립했다. e스포츠에 관심있는 광고주를 모아 e스포츠 광고 시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스타일하울 (StyleHaul)


그림 3. 미국의 패션 및 뷰티 MCN, 스타일하울의 로고 (출처 : 스타일하울)


스타일하울은 미국의 패션과 뷰티 전문 MCN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스타일 하울은 미국의 20~30대 여성을 위한 뷰티와 패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1,500만 명 구독자를 가진 DanTDM, 665만 구독자를 가진 SevenSuperGirls 등이 대표 크리에이터다. 여성을 위한 뷰티와 패션에서 젊은 2030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로 크리에이터와 콘텐츠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림 4. 150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스타일하울의 대표 유튜버 DanTDM (출처 : DanTDM 채널 캡쳐)


설립 1년 만인 2012년, 미국의 벤쳐 캐피털 RezVen Partners로부터 44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유럽의 방송 미디어 그룹인 RTL Group으로부터 6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 2014년 RTL Group은 1억 700만 달러로 스타일하울을 통째로 인수했다. RTL Group은 스타일하울이 갖고 있는 젊은 독자와, 패션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커머스 가능성, 콘텐츠 제작력을 인수의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스타일하울의 창립자는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직접 물건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커머스 사업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타일하울은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으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했던 초창기와 달리 젊은 엄마들과 2030 남성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2030 남성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채널 ‘Hauk’ 을 개설했다. 버라이즌의 Go90과 협업해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 ‘Relationship Status’는 첫 시즌을 무사히 마쳤으며 두 시즌을 추가제작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StyleHaul Book이라는 조인트벤쳐를 설립해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책으로 제작하는 등 OSMU 전략을 취하고 있다.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

그림 5. 한국의 뷰티 및 패션 MCN,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의 로고 (출처 : 레페리 뷰티 홈페이지 캡쳐)


미국에 스타일하울이 있다면, 한국엔 레페리 엔터테인먼트가 있다. 레페리 엔터테인먼트는 한국의 뷰티 전문 MCN으로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MCN 사업자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는 초창기 한국의 2030여성을 타깃으로 한 뷰티 및 패션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후 한국 여성을 위한 뷰티 콘텐츠에서 아시아 여성을 위한 뷰티 콘텐츠로 폭을 넓히고 있으며,. 다또아, 킴닥스, 밤비걸, 미아 등이 대표 크리에이터로 소속되어 있다.

그림 6. 레페리 소속 크리에이터들 (출처 : 데브멘토뉴스)


레베리 뷰티 엔터테인먼트는 2013년에 설립됐으며 지난 2015년 트레져헌터에 인수되었다. 2016년 3월 유니온 미디어 및 콘텐츠 투자 조합으로부터 10억원을, 같은 해 8월 한국 케이벤쳐 그룹, 중국 DT 캐피탈, 그리고 중국 화장품업체 릴리앤뷰티에서 25억원을 투자받고 같은 해 12월 DT 캐피탈로부터 추가로 5억원을 투자받았다. 레페리 엔터테인먼트는 해외 지사 설립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15년 홍콩과 중국 심천에 지사를 설립했고, 2016년에 베트남 지사를 설립했다.


현재 레페리 엔터테인먼트는 중국 및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며 비디오 커머스를 시도하고 있다. 2016년 중국의 텐센트(Tencent)와 함께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며, 한국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현지로 송출할뿐만 아니라 현지 크리에이터를 자체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중국 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와 한국의 ‘위메프’, 동남아 커머스 ‘알테아’ 등과 협업하며 장기적으로 비디오 커머스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레페리 소속 크리에이터 다또아는 중국의 타오바오에 공식 몰을 개설하기도 했다.


정리하며


MCN 사업자들은 자사의 콘텐츠와 크리에이터의 역량에 따라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가령 머시니마는 게임이라는 틈새 영역에서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솔루션에 집중한다. 이는 기존 방송사들이 쉽게 다루지 못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머시니마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가치는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스타일하울은 크리에이터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뷰티와 패션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크리에이터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크리에이터에 대한 충성도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다양화하거나 디지털 콘텐츠를 넘어 책을 만들고, 유튜브를 넘어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는 K 뷰티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 및 커머스와의 연계에 집중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로 진출하며, 구매 전환율이 높은 뷰티와 패션 콘텐츠의 특성을 고려해 커머스를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MCN 사업자가 내세우는 주요 전략은 어떤 콘텐츠를 다루고 어떤 사람들(크리에이터)과 함께 하며, 어떤 시장에 위치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표 1은 세 사업자를 비교한 결과다.


표 1. 머시니마, 스타일하울,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 비교

한국보다 빠르게 시장이 형성된 미국 MCN 산업마저 요동치는 상황에서 한국 MCN 시장이 안정적이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기존의 유튜브 의존적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재 다양한 사업자가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각자의 방식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에 주목함으로써 MCN 을 이해하고, 관련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계속해 논의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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